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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분위기로 고객에게 어필
[김태영대표] DATE : 2021-10-04 오후 12:48:39
서울 강남역은 평일 21만명, 주말 35만~40만명의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국내 유동인구 1위 상권이다. 이곳에 오픈하면 기본 매출은 나온다는 소문이 돌만큼 번화가다. 국내 각 지역, 심지어 해외에서 들어온 외식 브랜드까지 가세해 경쟁이[ 치열한 이곳에서 유독 손님을 길게 줄 세우는 캐주얼 레스토랑 몇 곳이 눈에 띈다. 피자, 파스타, 샐러드 등을 주 메뉴로 하는<미즈컨테이너>와 <서가앤쿡>이 그곳이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대구에서 시작, 서울에 진출한 브랜드라는 공통분모를 지녔다. 이 두 곳은 평균 30~40분, 길게는 1시간 정도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는 긴 줄을 인테리어 삼아 서울 중심 상권인 강남역에서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는 중이다. 대구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파스타&화덕피자전문점 <피제리아>도 7월 초부터 이 대열에 합류한다.

대구발 트렌디 캐주얼 레스토랑 붐, 서울서도 유효 입증
현재 대구에서는 트렌디한 캐주얼 레스토랑의 붐이 일고 있다. 이탈리안 화덕피자전문점, 맥주와 칵테일을 곁들일 수 있는 펍 스타일의 레스토랑 등 다양한 캐주얼 레스토랑이 곳곳에서 성업 중이다. 대구 중구 동성로 ‘공평동 카페골목’, 대봉동 ‘대백프라자’ 인근, 대명동 앞산 ‘명품거리’ 등에 포진, 군집을 이루고 있다. 하나의 주제로 ‘골목’을 형성하는 것은 대구 지역만의 특징. 젊은 소비자는 주말, 휴일 할 것 없이 이곳으로 몰려든다.

이 붐은 2000년대 중·후반에 시작, <미즈컨테이너>와 <서가앤쿡>이 대표 선두주자로 꼽힌다. 이들은 대구의 ‘젊은’ 트렌드를 주도하며 다수 음식점의 롤 모델이 돼 왔다. 무엇보다 이두 브랜드는 몇 해 전 서울에 진출, 현재 강남역 상권에서 30분 이상의 웨이팅을 자랑하며 선전하고 있다. 유명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강남역’, ‘웨이팅’이라는 검색어를 함께 치면 관련 블로그가 상위에 뜰 정도. 물론 자연발생적 블로그들이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서가앤쿡>은 네이버에서 5개월 넘게 패밀리 레스토랑 일간 검색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 <애슐리>에 이은 순위로 대형 업체들과 견주고 있는 형국이다. 경쟁력을 짐작케 하는 결과다.

대구 경기 침체가 자생적 경쟁력 만드는 환경 조성
대구는 사실 경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50만명이 살고 있다지만 대구가 1993년부터 19년간 ‘1인당 지역 내 총생산(GRDP) 전국 최하위 도시’라는 꼬리표를 단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지역경제 분석모형을 이용해 대구지역 경제성장경로를 추적한 결과, 1986년 성장지역에 위치했던 대구는 1996년 이후부터 쇠퇴지역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잠재적 성장지역으로 올라섰지만2011년 다시 쇠퇴지역으로 떨어졌다. 이를 뒷받침하듯 통계청이 집계한 2011년 대구지역 1인당 지역 내 총 생산(GRDP)은 1520만원으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경제 관련 전문가들은 대구 경제의 침체를 특화산업 부재, 젊은 층 인구 감소 등 생산 기반이 취약해진 것을 이유로 든다.

하지만 젊은 층의 소비 행태를 보면 힘든 경제가 무색할 만큼 활발하다. 물론 내적으로 자세한 상황은 다르겠지만 어딜 가나 사람들이 붐빈다.

미래창업경영원(주) 강신규 원장은 “사실, 대구가 돈 벌 거리가 없다.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기 때문에 출구가 없다. 창업 시장에 뛰어들어 그나마 빨리할 수 있는 것은 음식점창업이라고 생각, 그곳에 뛰어드는 것을 하나의 출구전략으로 삼고 있다. 많은 사람이 선택하는 만큼 음식점 수도 많고 생겼다 없어지는 빈도수도 높은 편이다. 치열하기에 경쟁력이 자생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설명한다. 또 대구 외식산업은 고퀄리티 식당과 저관여 식당 두 가지 콘셉트로 양극화되는데 낮은 가격에 품질 좋은 아이템이 주목받고 있으며 ‘가격 대비 높은 만족도’에 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인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등과 관련해서는 “현재 대구에서는 오너 셰프 체제의 음식점만이 살아남고 있다”며 “기업은 그저 그렇고 개인 운영은 많이 힘든 편”이라고 전한다. 최근 하이 콘셉트의 세미·캐주얼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유학파 오너셰프의 이탈리안 레스토랑들이 인식과 수준 끌어올려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강세를 띠는 이유는 대구에 해외 유학파 오너셰프가 많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강 원장에 따르면 1980년도 중반에 섬유산업 등으로 한창 성장 가도를 달렸던 대구에서 자녀를 해외로 유학 보내는 것은 경기가 쇠퇴하던 1990년대 중반전까지만 해도 어렵지 않던 일. 경기가 좋았을 때 유학 갔던 자녀들이 2000년대 전후로 돌아와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경우가 늘었다. 오너셰프 문화가 도입되던 때였다. 당시에는 공장처럼 찍어내는, 공산품과 같은 메뉴가 아닌 즉흥적이면서도 창작 느낌 형태의 메뉴가 많았다. 그런 메뉴를 구성해 규모는 작지만 강한, 서구풍의 레스토랑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미식가가 많이 생겼다. 이는 결과적으로 이탈리안 음식에 대한 인식을 많이 끌어올려준 계기가 됐다.

대구 중구 삼덕동 삼덕성당 뒤쪽의 ‘공평동 카페골목’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인투>와 프랑스&지중해식 레스토랑 <디죵>이 해외 유학파 레스토랑의 1세대 대표주자다. <인투>는 20년이 훌쩍 넘었다. 셰프 출신의 대표가 오픈한 곳으로 지금 창업주가 운영하고 있지는 않지만 당시 찾던 젊은 층의 고객이 지금 중장년층이 되어 많이 들르고 있다. 이들이 대구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1세대 고객인 셈이다.

미국식 접목한 획기적 캐주얼 레스토랑 <미즈컨테이너>의 등장
캐주얼 레스토랑이 붐을 일으키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중후반. 2007년 11월 중구 삼덕동 삼덕성당 뒤쪽, 조용하던 곳에 미국식을 접목한 획기적인 캐주얼 레스토랑이 나타나면서 부터다. <미즈컨테이너>가 바로 그곳. 이창희 대표가 대구대학교 안에 있는 매장을 2005년 자형과 누나에게 물려받으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탄생시켜 2년 만에 대구 중심가로 나온 것이다. 현재 대구대학교와 대구 동성로 2곳, 서울 강남역 2곳에서 성업 중이고 지난 6월 말 서울 홍익대학교 부근에 매장 하나를 더 오픈했다. 모두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미즈컨테이너>는 독특하고 차별화된 콘셉트로 정확하게 포지셔닝한 케이스다. 오픈 1년 뒤 크리스마스이브 때 손님이 붐벼 매장 밖에서 대기한 손님만 121팀이었다. 기다려야 하는 손님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그들을 수용하기 위해 2008년 9월, 동성로 1호점에서 200m도 채 되지 않는 곳에 <미즈팩토리>를 세우게 된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바비큐플레이트, 샐러드파스타, 떠먹는 피자는 타깃으로 정한 20대 초·중반 여성에게 어필하기 충분했다. <미즈컨테이너> 이 대표는 “푸짐한 양, 상품력과 양 대비 저렴한 가격 등은 콘셉트와 함께 확실히 ‘인식’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전한다.

이뿐 아니라 서비스의 일환인 ‘우렁차고 큰 목소리, 밝은 인사성, 수시로 팔을 들어 손님과 손을 서로 마주치는 하이파이브’등은 <미즈컨테이너>만의 독자적인 콘셉트다. 인테리어도 마찬가지. 현재 각종 브랜드에서 유행하고 있는 마감재 ‘노출 콘크리트’를 애초부터 도입한 곳이다.

특히 이곳은 활기 넘치는 산업 현장이나 실제 작업장 분위기를 구현했다. 건축자재나 마감재를 그대로 노출시켰고 특히 철제 캐비닛이나 가설물, 기계, 공구 등을 장식품으로 진열했다. 캐비닛, 트랙터 등의 희귀 소품은 이 대표가 직접 발품 팔아 공수한 것들이다. <미즈컨테이너>가 성행하면서 그 일대는 서서히 카페 골목으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공평동 카페골목’이라는 이름도 그 이후에 붙은 것이다. 현재 공평동 카페골목에는 많은 레스토랑과 카페가 즐비하며 이 여세는 삼덕 소방서 건너편까지 이어졌다.

2인 기준 플레이트로 고정관념 깬 <서가앤쿡>
대구 외식 트렌드를 이끈 또 하나의 브랜드 <서가앤쿡>은 2009년 여름, 대구 동성로의 ‘야시골목’에서 출발했다. 모태는 2006년 오픈한 맥주집 <서가>다. 2009년에 지금의 콘셉트로 재정비하고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입소문을 타고 손님이 늘자 2011년 지금 위치로 확장, 이전하게 된다. 그곳이 대구 동성로 본점이다.

이곳은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로 고객에게 어필했다. 무엇보다 ‘2인 기준 플레이트 제공’을 콘셉트로 모든 메뉴의 가격을 플레이트별로 통일했다. 단돈 1만8000원(서울·경기지역 매장은 1만9800원). 양과 가격적인 부분에서 파격을 제시, 신선함을 전달한 것이다. 이는 고객 부담을 줄이고 접근성을 높이는 데 큰 구실을 했다. ‘둘이 와서 메뉴 하나만 시켜도 된다’는 입소문은 손님을 삽시간에 끌어 모았다.

소고기에만 국한된 스테이크 재료를 돼지고기로 전환, 거기다 샐러드를 접목한 ‘목살 스테이크 샐러드’ 메뉴는 <서가앤쿡>의 대명사가 된다.

불고기 소스, 마늘 드레싱 등 한국적인 소스를 가미해 접근성과 중독성을 동시에 높이기도 했다. 모히토 등 칵테일을 구성해 자연스럽게 곁들일 수 있도록 한 것 또한 소비자의 호기심을 끌었다.<서가앤쿡> 이성민 대표는 “부담 없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분위기 형성에 주력, 소비자가 가려워하던 부분을 긁어준 것이 주효했다”고 비결을 전한다. 특별한 날에 찾아 격식을 갖춰 먹어야 하는 음식이라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자연스럽게 무너뜨린 케이스라고. <서가앤쿡>은 2011년 3월 본사 (주)에스앤에스컴퍼니의 설립과 동시에 본격 가맹 사업을 전개, 현재 전국에 70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서울, 경기 지역에만 15개. 현재 가맹문의가 쏟아지고 있으며 충분한 검증을 통해 엄선해서 가맹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